‘K-POP 스타 36명이 왔다’ 사흘내내 5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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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도쿄돔 무대에 선 소녀시대. 동방신기·f(x)·샤이니 등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사흘동안 총출동한 공연 ‘SM타운’은 총 관객 15만명을 불러모았다. 가수들은 유창한 일본어를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4일 일본 도쿄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로 종일 술렁였다. 이날 오후 일본 최대 규모의 실내경기장인 도쿄돔에 동방신기·소녀시대 등 K-POP 스타 36명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도쿄돔 주변은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일본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빼곡했다. 2일부터 사흘간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때문이다.

 5만명 규모의 도쿄돔은 특급 아티스트에게만 콘서트 무대를 열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가수가 도쿄돔에서 매일 5만명씩 사흘간 15만명을 불러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SM 소속 가수들은 일본 대중음악계의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2001년 보아의 일본 데뷔로 시작된 10년간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2005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에서 모두 아홉 번 1위에 올랐다. 해외 가수 사상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데뷔한 소녀시대도 50만장의 앨범을 팔았고, 최근 일본에 데뷔한 샤이니도 오리콘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이번 도쿄돔 SM타운 콘서트는 그 모든 성과가 응집된 무대였다. 4일 무대는 걸그룹 f(x)가 시동을 걸었다. 데뷔곡 ‘라차타’의 숨가쁜 리듬에 관객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샤이니가 일본어로 ‘줄리엣’을 부르자 소녀팬들이 방방 뛰기 시작했다. 소녀시대가 일본어로 ‘키싱 유’를 부르며 공연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닐 때는 모든 관객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올해 일본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보아가 유창한 일본어로 무대를 이끌었다. 슈퍼주니어의 대표 히트곡 ‘쏘리쏘리’가 나올 때는 모든 관객들이 춤과 노래를 따라했다. 순간 조명이 꺼졌다. 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가 와이어에 매달린 채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등장했다.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들렸다. 관객들은 ‘미로틱’‘왜’ 등을 한국말로 따라부르며 빠져들었다.

 이날 공연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SM 소속 가수들이 공연에서 부른 56곡 가운데 17곡이 일본어 노래였다. 소속 가수들은 공연 내내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앞으로 소녀시대·샤이니 등 소속 가수들이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도쿄=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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