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휘의 마음을 담은 멘토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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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티치미 수리 영역 한석원 대표 강사와 ‘수리논술 이렇게 대비하라’를 주제로 대담을 한 적이 있다.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수리논술에 대한 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석원 강사의 의견을 빌려 정리했다.

수리논술의 특징을 정리해 보고 수리논술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보자.

수리논술은 수학 시험이자 논술 시험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시험지를 보고 당황한다. 첫째, 수능 수리 영역보다 난도가 높고, 둘째, 수능에 비해 풀이과정에 요구되는 논리의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능 수리 영역보다 어렵다.

수리논술은 인문계 논술과도 다르다. 인문계 논술이 다양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데 반해, 수리논술은 결론이 정해져 있다. 즉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정답에 이르는 도구와 과정도 모두 정해져 있다. 긴 지문 속에 풀이과정과 해법이 숨겨져 있다.

수리논술이 어려운 것은 교과과정에서 배우지 않은 것이 출제되기 때문은 아니다. 사실 문제의 주요 개념은 수학 교과과정을 통해 배운 개념이다. 예를 들어, 수리논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념은 미적분이다. 학생들은 ‘적분과 통계’라는 과목을 통해 교과과정에서 이를 학습한다. 그 외에 극한, 정수이론, 공간도형, 확률과 통계 등도 종종 등장하는데, 이들 개념 자체는 분명히 고교 교과과정을 통해 배우는 내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고의 깊이나 방식이 교과과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개념을 이해했다고 전제하고, 어디까지 깊이있게 사고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게 되므로 수리논술은 평범한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리논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성적에 따라 달라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수시에서 우선선발 제도를 둔다. 이를 통과하려면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연세대는 수리와 과탐 모두 1등급이라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를 충족하는 수험생이라면 주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 1회 공부가 잘 되지 않는 일요일 오후에 목표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하진 못하지만 미적분·극한 등 특정한 단원에 재능이 있다면 수리 전 영역을 고르게 출제하는 수능이 어렵고 수리논술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수험생은 수능 준비를 병행하되 논술에 더 비중 있게 투자해 정시에서 지원할 수 없는 대학에 도전하는 또 다른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도 충족하지 못하고 수학적 재능도 없다면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수리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수능 수리 영역과 수리논술은 서로 다른 특징이 있으나, 실력 간의 상관 관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수능 수리 영역에 집중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수리논술 두 가지를 한번에 얻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출제 문항의 특징을 짚어 보면 서울대는 수시 논술이 폐지돼 정시 논술만 실시한다. 서울대는 긴 제시문을 통해 정답에 이르는 도구를 모두 제공해 주는 편이다. 문제에 제시되는 논리적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고려대는 복잡한 연산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정답도 중요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정답과 정답에 도달하는 연산과정이 모두 중요하다. 연세대는 단원통합형 문제를 선호한다. 한양대는 다른 대학에선 등장하지 않는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편이다.

<자연계 수리논술 특징과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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