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인천공항 세관 사상 최다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항에서 명품 핸드백을 들고 입국하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세관이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여행자 휴대품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명품 핸드백 적발 건수는 53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여행자가 들고 입국할 수 있는 물품 총액의 면세 범위는 400달러(42만여원). 보통 2500~3000달러 하는 명품 핸드백을 구입한 뒤 자진 신고하지 않은 채 세관을 통과하다 걸린 것이다.

 이처럼 명품 핸드백 적발 건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국내 구입가와 외국이나 공항 등 면세점 구입가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 특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시내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물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세관 측은 보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서대석 휴대품과장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성수기 때는 시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수령하려는 여행객들로 출국장 내 면세품 인도장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시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도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면세 범위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 관세를 물어야 할 뿐 아니라 가산세(과세 금액의 30%)까지 내야 한다.

적발 건수 1위는 양주(5737건)였다. 하지만 양주 적발 건수는 지난해보다 21%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고급 시계(646건), 화장품(369건), 고급 의류(281건) 등의 순이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