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벤처기업 일본에 200억원 수출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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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이 학생들로 구성된 한 벤처기업이 200억원 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키로 해 화제다.

㈜소프트캠프(대표 배환국)는 일본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NEC사에 자체개발한 컴퓨터시스템 보호프로그램인 `PC-Keeper2' 200억원 어치를 앞으로 2년간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인식을 가졌으며 이 제품은 내달부터 일본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한글과컴퓨터와 안철수연구소 등 2개사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업체의 성과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PC-Keeper2'는 윈도를 비롯해 PC에 설치된 응용프로그램과 데이터가 파손되거나 삭제됐다 하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복구할 수 있으며 설치와 동시에 바이러스의 감염도 막아주는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특정 프로그램의 설치나 실행을 금지시킬 수도 있으며 다수의 PC가 전용선(LAN)으로 연결된 경우 관리자의 PC에만 설치하면 다른 PC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원격조정할 수 있다는 것.

CD롬으로 판매되는 이 제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6만8천원이며 수출단가는 3만3천원이다.

한편 이 회사는 98년 개인회사로 출발했다가 지난해 7월 자본금 3억원의 주식회사로 전환됐으며 직원은 중앙대 학생과 대학원생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환국 사장은 "제품연구와 상품화에 꼬박 12개월이 걸렸다" 며 "직원들 모두가학생 신분이어서 낮에는 아르바이트로 개발비를 마련하고 밤샘작업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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