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 성공 스토리 '소셜네트워크' 박수왕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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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전은 많은 청년 사업가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의 박수왕(26) 대표는 그 기회를 잡은 청년이다. 평범한 대학생(성균관 대) 이던 박 대표는 지난해 9월 '아이러브캠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하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아이러브캠퍼스'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교 정보를 서비스하는 앱이다. 현재 202개 대학교의 캠퍼스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한다. 가입자 수가 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대학생들의 필수 앱이 됐다.

그의 창업 시도는 20살 무렵 시작됐다. 학원 기숙사에 김치를 납품하는 것 부터, 가수들 공연장 앞에서 응원도구 판매까지. 모두 망했지만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군 복무 시절에는 군대 이야기를 모은 원고를 작성해 휴가 때 마다 출판사를 돌아다녔다. 30군데 이상의 출판사를 찾아갔고, 마침내 지난해 2월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자기계발 부분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박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매출 10억원(8월 기준)에 직원 13명을 거느린 어엿한 벤처회사의 대표지만 창업 초창기에는 사업자금을 구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청년 벤처의 성공은 열정만으로 이뤄지지 않더군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대학생에게 사업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없었죠."

그 때 그에게 서울시의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가 기회로 다가왔다. "감히 말하지만 그 때 제가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못 만났더라면 지금의 소셜네트워크는 없었을 겁니다." 지난해 7월 지원 대상자가 되자 10㎡의 창업공간과 사무집기·관리비 등이 제공됐다. 월 100만원 정도의 창업활동비는 물론 창업 교육, 특허 자문, 법률 지원, 언론 홍보 등에 대해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서울시 특례보증제도를 통해 확보했다.
'아이러브캠퍼스'는 미국과 중국 등 6개국으로 영업망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보제공 서비스를 넘어 대학생들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앱을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창업 성공의 비결로 '사람'을 꼽는다. 좋은 조력자나 멘토를 만나는 것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배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멘토로 활약 중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라며 "멋진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편집국=허진PD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 창업 프로그램. 1년간 무료로 창업공간, 창업활동비, 교육·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창업 아이템을 가진 서울시 거주 20~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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