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에 잡힌 물고기 "김정일 만세" 외친 까닭은?…김정일 패러디 봇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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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북한과 김정일 부자를 패러디한 만화와 광고, 동영상 등이 봇물 터진 듯 나오고 있다. 하나같이 북한 정권과 김정일 부자를 조롱하는 내용이다.

심각한 경제난을 비꼬는 만화, 군사열병을 좋아하는 김정일을 빗댄 이빨빠진 김정일 동영상, 김정일이 몸을 부르르 떠는 음료수 광고까지 등장했다.

최근 중국 사이트에 올라온 만화는 북한의 경제난을 희화화했다. 내용은 이렇다. 집단농장에서 일하는 정용만씨가 큰 물고기를 잡았다. 기쁜 나머지 부인에게 달려가 "오늘 튀긴 생선을 먹을 수 있겠다"고 말하자 부인은 "기름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정씨가 "그럼 쪄 먹자"고 하자 부인은 "솥이 없다"고 하고, "구워먹자"는 제안에는 "땔감이 없다"고 대꾸한다. 결국 정씨는 물고기를 개울에 다시 풀어준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물고기는 물 위로 튀어오르며 "김정일 만세"를 외친다.

네티즌들은 이 만화에 "북한에는 인간은 못 살고, 돼지(김정일 부자)나 물고기만 살고 있군" "북한은 세계 최대의 다이어트 회사"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김정일의 기쁨조를 희화한 만화와 포샵 사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인선발대회 사진에 김정일을 새겨넣는가하면 기쁨조에 둘러싸여 함박웃음을 짓는 만화 등 각양각색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와관련 2일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 열병식'이라는 패러디 동영상이 올라 중국 네티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동영상은 열병식을 앞두고 연습을 하던 한 남성이 지휘관으로부터 꾸중을 듣는다. 이 남성은 풀이 죽은 채 하루 종일 열심히 연습한다. 하지만 정작 열병식이 열리는 날 그는 피곤에 곯아떨어져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 이 남성이 맡은 역할은 열병식 도중 카드섹션으로 그려내는 김정일 얼굴의 치아부분이다. 결국 카드섹션의 김정일은 이빨이 빠진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동영상은 30여 만명이 보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 코카콜라의 음료광고에도 등장했다. 열병식을 관람하던 김정일이 음료수를 마시고 몸을 떨며 광란의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북한 중앙TV의 리춘희를 패러디하는 개그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를 웃겼던 대만 중천TV는 김정일의 3대세습을 비꼬는 익살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시한번 네티즌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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