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CIH바이러스 활동일… 컴퓨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월 26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사상최대의 피해를 입혔던 컴퓨터바이러스 ''CIH바이러스''가 오는 26일 또다시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돼 컴퓨터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보보호센터의 임채호팀장,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소장, 하우리의 권석철사장은 24일 정보통신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국내에 CIH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유포돼있어 이 바이러스의 활동일인 26일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안철수연구소에는 올들어 한달평균 2백여건의 감염신고가 접수되고 있고 하우리에도 감염신고 및 문의전화가 1월 6백여건, 2월 4백여건, 3월 9백여건이 접수되는등 CIH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두 회사는 밝혔다.

안철수소장은 "보통 감염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와 자체 치료하는 경우 등을 포함하면 한달평균 2천여대의 PC가 CIH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처럼 CIH바이러스가 광범위하기 확산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는 물론 향후 5년간은 매년 4월 26일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우리의 권석철사장은 "최신 바이러스백신프로그램을 구입해 감염여부를 진단해 치료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엄청한 피해와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IH바이러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안철수연구소 나 하우리에 접속해 최신 백신프로그램을 전송받아 PC에 설치한뒤 감염여부를 진단, 감염사실을 확인한 뒤 치료하는 것.

임시방편으로 25일이전에 PC의 날짜를 27일 이후로 바꿔놓아 26일을 피해가는 것도 CIH바이러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25일 퇴근전에 자신의 PC를 진단해보고 문제없음을 확인하는것이 안전하며 가정의 PC도 25일 저녁이전에 반드시 CIH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해 해결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백신업체 관계자들은 당부했다.

CIH바이러스는 매년 4월 26일 활동하는 1.2버전과 6종의 변종 등 모두 7종이 제작돼 유포되고 있으나 가장 문제되는 것은 매년 4월 26일 활동하는 1.2버전.

사전예방을 위해서는 중요한 데이터는 정기적으로 데이터백업과 감염여부를 수시로 확인,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자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반드시 검사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불법복제된 소프트웨어를 사용을 금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복구디스켓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일단 PC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윈도시스템내의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중지하고 전원을 내린 뒤 정보보호센터의 해킹.바이러스 상담지원센터 118(서울),02-118(지방)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CIH바이러스는 대만의 첸잉하오라는 사람이 제작한 바이러스로 인터넷 등 통신망이나 컴퓨터잡지의 부록CD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으며 PC에 감염되면 메모리에 상주한 뒤 4월 26일이 되면 활동을 개시, 플래시메모리의 내용과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파괴시키는 엄청한 피해를 입힌다.

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6일 국내 PC보급대수 8백여만대의 4%에 해당하는 30만여대가 CIH바이러스에 의해 피해를 입어 2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통부는 24일 해킹.바이러스 상담지원센터의 무료상담전화 118을 개통,

24시간 CIH바이러스 피해접수 및 상담지원에 나서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정보보호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백신업체 4개사, 백업. 복구업체 5개사, 방역서비스업체 1개사, 망사업자 6개 등으로 바이러스비상대응반을 구성, 무료백신보급 및 복구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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