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수능, 6월보다 어려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0일)을 70일 앞두고 1일 전국에서 치러진 모의수능은 모든 영역이 EBS교재와 70%가량 연계되는 등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활용해 기본개념을 충실히 복습하되, 최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와 실수 줄이기 연습을 하며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고교와 학원에서 치러진 이날 시험에는 수험생 69만2370명이 응시했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전국 2000여 개 고교와 학원에서 실시됐다. 1일 서울 배화여고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신일용 수능출제연구실장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려는 정부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어·수리 영역 만점자가 2~3%에 이를 만큼 쉬웠던 6월 모의수능보다는 어려워졌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아주 쉽게 출제됐던 6월에 비해 언어·수리 만점자 수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시험도 EBS 교재·방송과의 연계율은 70%로 유지됐다. 연계 대상은 올해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와 이를 이용한 강의다. EBS 교재에 나온 지문(작품)이나 그래프,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문제의 아이디어를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실제 수능도 비슷한 방법으로 EBS 교재와 70%가량 연계될 전망이다.

 언어영역은 비문학 문항을 중심으로 6월 모의수능보다 어려운 문제들이 늘었다. 만점자도 6월(2.18%)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6월 시험에는 EBS 교재의 지문을 거의 그대로 출제했는데, 9월 시험에서는 주제와 내용이 많이 변형된 지문을 제시해 학생들이 6월보다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영역도 가·나형 모두 6월보다 고난도 문제가 많아졌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한 가형은 EBS 연계 70%를 체감하기 힘들 만큼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 만점자 비율은 6월보다 뚝 떨어져 1%가량 나올 것”이라며 “2등급 이하부터는 등급 구분점수(등급컷)가 3~4점씩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6월 시험에서 수리 가형에선 응시자의 3.34%(6212명)가, 나형은 3.1%(1만3924명)가 만점을 받았다. 교과부가 공언한 1%보다 세 배 이상 만점자가 속출하자 평가원이 난이도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어)영역은 EBS 교재 지문을 활용한 문제가 많았지만 난해한 지문이 늘어 6월보다 약간 어려워졌다. 6월 모의고사에서 첫선을 보였던 ‘빈칸 두 곳 추론’ 문제는 또 출제됐다. 6월 모의수능에서 외국어는 만점자(0.72%)가 언어·수리보다 적은 편이었지만, 9월에는 상위권 학생들 간 변별력이 커져 만점자가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EBS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기본 개념과 지문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별 성적은 23일 통보된다.

박수련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