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물가 폭등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정책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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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나라당 유승민(사진) 최고위원은 1일 “물가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정책에 실패한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청와대·기획재정부·중앙은행이 정책을 크게 전환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고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인 유 최고위원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한 적이 있는 당내 경제통이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8월 소비자물가가 5.3% 폭등했다”며 “5%대 물가 상승은 서민들한테 주는 고통과 실질 소득의 감소 측면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는 유가 100원을 몇 달 동안 내리겠다,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통신요금을 내리겠다면서 일시적인 방법으로 물가를 잡으려다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에 대해 그동안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경제성장 전망을 더 낮출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놓고도 “이런 것이 대외적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우리가 물가에 대해 제대로 된 정공법을 못 펴는 또 하나의 핑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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