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인터넷 바둑대회로 하나 된다

중앙일보

입력

사상 최초로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남과 북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인터넷 바둑대회'가 열린다.

인터넷 게임 개발 전문 업체인 (주)조이포유(Joy4You)와 벤처기업 개발 및 해외진출 관리 업체인 (주)시스젠(SYSGEN)이 공동 주최하에 "제1회 남북 대표 인터넷 바둑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

오는 6월 6일 새천년 단오날 삼성동 COEX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이 대회의 총 기획 및 진행은 프로 게임리그 전문업체인 (주)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이 맡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1차 온라인 예선과 2차 오프라인 예선전을 거쳐 최종 선발된 남한측 6명의 선수가 북한측 대표 6명의 선수들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1차 예선전은 오는 5월 1일부터 28까지 온라인상(www.joy4You.com)에서 펼쳐지는데, 접속자들끼리 1:1 대결을 벌여 192명의 선수들이 2차 예선전에 진출하게 된다.
2차 예선전은 오프라인으로 6월 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오전 9시부터 열릴 예정. 1차 예선을 통과한 192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여기서 선발된 최종 6명이 남한 대표로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레이져쇼로 개막될 이날 행사에는 예선전 이외에도 초청 프로기사 대전 및 연예인과 저명 인사와의 대전 및 어린이 오목 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대국 해설은 노영화 사범이 맡았다.

결승은 새천년 단오날인 6월 6일, 남한은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예정)에서, 북한은 평양에서(장소 미정)에서 각각 북한이 개발한 '은별바둑'서버에 접속, 토너먼트 방식으로 게임을 벌이게 된다. 1등에서 3등까지는 통일상, 우정상, 한마음상이 수여된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조이포유의 김윤찬 사장은 "정부가 올 6월 남북 정상 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남북간의 화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대회는 남북한 문화적 교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발전을 모색하고, 온라인 산업 분야의 상호 발전과 기술적 협조를 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될 것" 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 했다.

또한 김윤찬 사장은 "올해 초부터 김정일 산하 직속 기구인 '범태평양 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www.dprkorea.com, 회장 리도경)' 의 관계자와 만나 행사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 4월초 중국에서 행사와 관련 정식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수익금은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 및 북한 게임산업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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