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에 종합주가지수 '발목'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의 폭등 소식에 주가가 이틀연속 상승했다.그러나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못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0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르며 급등세로 출발, 한때 780선을 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 상승폭이 줄어들며 전일보다 7.78포인트 오른 755.0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45포인트의 일교차를 보인 시장은 이날도 35포인트가 넘는 변동폭을 나타내며 불안한 시장심리를 그대로 노출했다. 오후장 마감무렵에는 지수가 급락, 한때 전날보다 1.53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모두 2천9백43억원으로 매수물량 2백11억원을 2천7백억원 이상 압도했다.

대형주들이 힘을 못 쓴 것도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된 탓이었다. 상대적으로 중가우량주와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들이 강세였다.

대형주 중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정보통신주들의 분전이 돋보였으나 SK텔레콤(+14만원), 한국통신(+2천원), LG정보(+9백원)는 강세를 지킨 반면 데이콤(-1만1천원)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시종일관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매도세가 몰리며 전날보다 2천원 떨어진 30만원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들은 7백13억원의 매수우위로 이틀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 매물 증가로 2천3백45억원의 매도우위를, 개인은 1천9백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증권,해상운수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철금속, 육상운수, 어업 등은 4% 이상 상승했다.

외환은행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C에서 B로 상향조정한다는 소식에 거래량 1위로 올라서며 1백45원(6.4%) 오른 2천4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65개 포함,5백99개로 내린 종목 2백31개 보다 훨씬 많아 어제의 상승분위기를 이어받았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오재열 연구위원은 "월요일 급락후 이틀에 걸쳐 강한 '되돌림현상'이 나타났다"며 "이처럼 지수가 급등락할 때는 추격매수나 매도를 자제하고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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