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강한 반등…나스닥지수 사상최대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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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가 월요일의 기록을 깨고 또다시 사상 최대 폭등(포인트 기준)을 기록하는 등 미 증시 3대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증시는 전일에 이어 18일(현지시간)에도 막판 1시간여만에 상승폭을 크게 늘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개장 초부터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 막판에 상승폭을 키우며 전장보다 254.41 포인트(7.2%) 가 급등한 3,793.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217.87 포인트(6.56%) 로 수립된 지수상승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상승률에서는 87년 10월21일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도 존슨 앤드 존슨 등의 수익증가 발표에 힘입어 초반부터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184.91 포인트(1.80%) 오른 10,767.42로 마감됐다.

대형주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0.17 포인트(2.87%) 오른 1,441.61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미 증시에서는 지수 상승뿐 아니라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을 훨씬 능가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765개종목이 오르고 1,199개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시장에서는 3,139개종목이 오르고 1,160개종목만이 떨어졌다. 전일에는 지수 폭등에도 불구,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많았다.

그만큼 이날 시장에서는 상승 열기가 많은 업종 및 중소형주에까지 퍼졌다는 얘기다.

이처럼 미 증시가 달아오른 것은 1.4분기 실적들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는 점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실적이 미국 경제의 탄탄함을 입증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증시로 자금이 다시 밀려든 것이다. 이날까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 72%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능가하는 실적을 냈다.

이날 나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컴퓨터와 네트워크관련 등의 첨단주들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6.25%), 인텔(+3.81%), 오라클(+4.26%), 선마이크로시스템(+8.47%) 등이 눈에 띄는 상승종목이었다.

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8.79%), AT&T(+9.55%), 노텔 네트웍스(+6.13%), 시티그룹(+4.08%), AOL(3.99%), 화이자(+4.11%) 등의 상승이 두드러진 반면 타이코 인터내셔널(-4.9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6.37%) 등이 하락했다.

금융주도 일부 은행 1/4분기 순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함께 상승했다. 웰스 파고는 전날보다 1.375달러오른 40.75달러를 기록했고 멜론 금융사도 1.375달러 오른 32.625달러를,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7.3125달러 오른 97.5달러를 기록했다.

24일 순익발표가 있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날보다 5.9375달러 올라 139.9375달러에 거래됐고 JP모건은 130.5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5.5달러 상승했다.

한편 이날 폭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예상을 뛰어넘는 폭등세가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전일에 이어 이날도 나타났듯이 장 막판에 지수가 급등하는 것은 최근 미 증시에 유행하는 '모멘텀' 투자행태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모멘텀 투자행태가 하락국면에서 하락폭을 키웠듯이 최근 이틀간 상승국면에서는 반대로 막판 급등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의 발행인 빌 오닐은 "약세장(bear market)이 한달정도만에 끝나는 경우가 적고 거품이 빠져나갈려면 4~5개월은 걸리는게 정상적이다"고 주장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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