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로 쿠바 - 유엔 갈등

중앙일보

입력

유엔 인권위원회가 쿠바를 인권침해 국가로 규정하자 쿠바인들이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유엔과 쿠바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 인권위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쿠바를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로 규정하는 결의서를 찬성 21 대 반대 18로 채택했다.

모두 53개국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 14개국은 기권했다.

유엔 인권위의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는 약 10만명이 18일 아침 일찍부터 몰려나와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체코 대사관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유엔 인권위의 결정은 미국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체코 대사관측은 이 시위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동원한 '관제 시위' 라고 비난했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