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반등…코스닥은 매물공세 밀려 하락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 폭등 소식에 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기관들의 매물공세에 밀려 반등에 실패했다. 세계 증시도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름세로 돌아섰다.

18일 주식시장은 거래소.코스닥 할것 없이 지수가 큰폭으로 오르며 출발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5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투신.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어 전날보다 39.58포인트(5.59%) 오른 747.30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오름세를 지키지 못한 채 6.55포인트(3.77%) 하락한 166.99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수급이 매우 불안한 데다 성장주에 대한 거품론까지 겹쳐 주가가 좀 더 조정을 받을 것" 으로 전망했다.

이날 도쿄(東京)시장의 닛케이지수는 개장 후 잠시 상승세를 탔으나 곧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9.12(0.21%)엔이 빠진 18, 969.52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의 항생(恒生)지수와 대만의 자취안(加權)지수는 개장 후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각각 3.71%와 3.48% 올랐다.

이밖에 싱가포르는 1.18%, 말레이시아는 0.85%, 중국의 상하이 B지수는 0.52%가 각각 오르는 등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주가지수는 17일(현지시간) IBM 등이 반등세를 타면서 276.74포인트(2.69%) 급등한 10, 582.51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시스코 시스템스와 인텔 등 대형주들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전장보다 2백18.48포인트(6.57%)가 급등한 3, 539.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수상으로는 사상 최대 상승폭이며, 상승률로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치다.

한편 정부는 18일 오전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증시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증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연기금 등 정부가 관리하는 장기투자재원을 활용해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시장의 수급 균형을 위해 ▶코스닥기업의 유상증자나 대주주 주식처분을 제한하고▶투신사의 만기 5년 이상 장기펀드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기금 투입은 '최후 방어선' 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당장 동원될 카드는 아니라고 정부는 밝혔다.

최형규.송상훈.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