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골다공증 악화시키는 자세부터 교정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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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활의학

'골다공증'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병명이다. 특히 갱년기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알려져 친숙한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등이나 허리가 굽어진 잘못된 자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골다공증 자체는 뼈가 약해져서 부셔지기 쉬운 상태로 사실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러나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찐 후 또는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등이나 허리에 갑자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유발되었다면 척추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 것을 잘 몰라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일상생활에서 등이나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많이 하다 보면 조금씩 미세한 압박골절이 척추에 생긴다. 이와 같은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평소에 닿았던 선반 위에 물건을 잡을 수 없게 키가 작아지고 대신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을 보는 날이 올 수 있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자세와 운동, 그리고 피해야 할 자세와 운동을 잘 알아야 한다.

척추의 압박골절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은 척추를 펴주는 운동이다. 척추를 펴주는 운동을 신전운동(伸展運動)이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신전운동은 척추가 굽는 것을 예방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으로 이미 입증이 된바 있다. 이 운동은 누워서, 엎드려서, 앉아서, 서서 다양한 자세에서 손 쉽게 할 수 있다.


모든 운동은 숨을 충분히 들어 마시면서 하는데 한 번의 동작을 10초 정도 유지하고 같은 동작을 10번~15번 반복을 하는 것을 1 세트라고 하며 아침, 점심, 저녁에 1 세트씩 최소한 하루에 3 세트이상 하도록 한다.

척추 신전운동은 특별한 기구가 필요 없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여기에 뼈를 튼튼하게 하는 몸무게를 싣는 운동, 균형 감각을 높여주는 운동,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함께 시행한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걷기는 몸무게를 싣는 운동 중 가장 대표적인 운동이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걷기와 같은 운동이 좋고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를 심하게 굽히는 운동이나 자세는 척추의 압박골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만성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하다 보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물건은 허리를 굽히면서 들어올리지 말고 몸을 전체적으로 숙여서 물건을 몸 가까이에 안아 들어올리도록 한다. 허리를 심하게 꼬는 동작도 좋지는 않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골프와 볼링은 권장되지 않다. 그러나 적절한 척추 보조기를 착용한 후 가벼운 정도로는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낙상이 일어나 골절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기능에 지장이 오는 것뿐만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은 노화와 관련된 시력, 청력, 근력 등 신체의 여러 기관의 기능변화,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 불안정한 자세 등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다.

실제 낙상이 일어난 이유를 보면 다리를 접질리거나 미끄러운 바닥이나 문 턱에 걸려서 넘어진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과 민첩성과 균형을 증진시키기 위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낙상을 예방하는 활동이 된다.

또한 약물의 부작용으로 일어설 때, 저혈압이 유발되어 어지러워서 넘어지는 경우도 흔하므로 약은 반드시 의료진의 지도하에 복용하고 비슷한 효능의 약이 중복될 수 있으므로 여기 저기에서 처방을 받지 않도록 한다.

걷는 것이 불안정하다면 외모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하는 워커나 지팡이를 적극 사용하도록 한다. 신발도 굽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실제 집안에서 낙상이 일어났었다면 조명이나 바닥의 상태 등 집안 환경을 다시 점검하도록 하고 미끄럽지 않는 양말이나 슬리퍼를 착용하도록 한다.

척추에 압박 골절이 생기면 통증뿐만 아니라, 가슴부위의 변형으로 폐활량이 감소하는 문제도 생긴다. 등이 심하게 굽은 어르신께는 더 심해지지 않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보조기나 테이핑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김희상 (경희대학교병원), 김현정(을지대 서울을지병원), 강성웅(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고영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미정(한양대학교병원), 김상범(동아대학교병원), 나은우 (아주대학교병원), 박시복(한양대학교병원), 이양균(순천향대 서울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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