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각 팀 예상 (13) - 텍사스 레인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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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장타 퍼레이드는 이제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레인저스 맨’ 후안 곤잘레스가 더 이상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타율( .293)과 장타율( .479)를 기록했을만큼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팀이었다. 지난 4년간 한 시즌 평균 43 홈런과 140 타점을 기록한 곤잘레스와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공격형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 .332, 35홈런,113타점)를 축으로 한 타선은 어느 팀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가을 레인저스는 곤잘레스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트레이드했을 뿐 아니라, 팀 득점력에 큰 몫을 담당했던 3루수 토드 질(24홈런, 98타점)마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뉴욕 메츠로 떠나 보내야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력에 손실이 생긴 만큼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곤잘레스를 대신할 중견수로 타이거스에서 데려온 게이브 캐플러는 레인저스가 미래를 보고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에 당장 그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장차 30홈런 이상을 때려줄 선수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지난 해에야 풀 시즌을 뛸 수 있었던 일천한 경력의 선수이기 때문에 올 시즌 활약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토드 질을 대신할 3루수 마이크 램도 마이너 리그에서 갓 올라온 선수로서 질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공격력에서 얼마간 손실이 생긴 반면, 투수력에서는 알찬 보강이 있었다. 이의 핵심이 된 선수가 저스틴 톰슨(9승 1패,5.11). 타이거스에서 지난 3년간 36승을 올린 왼손 투수로서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유망주로서 올 시즌 18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톰슨과 함께 선발진에서 활약할 새 얼굴들의 면면도 알차다.

뉴욕 메츠에서 온 케니 로저스(5승 1패, 4.03)는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동안 114승을 거둔 베테랑이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려 온 대런 올리버(9승 9패, 4.26)도 10승 이상 능력을 갖춘 투수이다.

이들 영입 3인방이 선발라인에서 얼마만큼의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전체 투수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잃어버린 공격력에 대한 상쇄의 효과도 결정될 것이다.

레인저스가 지난 시즌 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폭발적인 장타력을 소유한 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 상당부분을 잃게 된 만큼, 큰 욕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투수력의 보강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는가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될 것이다.

올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지구 수위를 다투는 틈으로 레인저스가 날아오를 방법은 투수진의 분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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