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농축산물류센터 새 주인 찾기 난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충남 천안시 성거읍에 있는 ㈜중부농축산물류센터(사진)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초 1차 매각 공고 후 공개입찰을 실시했지만 유찰돼 18일 2차 입찰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매 물건의 규모가 워낙 커 2차 입찰에서도 낙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중부농축산물류센터는 1996년 도·천안시 등의 공동출자금 66억여 원과 국고보조금 270억 원으로 건립됐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다. 대지 7만6494㎡에 연면적 3만2530㎡ 규모다. 완공 당시 주요 목표는 충남도내 농·어업 물류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관 4년 만에 빚이 440억 원에 이르러 경영난을 겪게 됐다. 여기에 대표이사가 공금 80억 원을 유용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물류센터는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등으로부터 2003년도 ‘밑 빠진 독 상’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물류센터는 사업 시작단계에서의 타당성 검토 미흡, 전문성이 부족한 관 주도 경영, 허술한 관리 등에 따른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결국 도는 2004년 5월 물류센터의 유통기지 기능을 포기하고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충남양돈조합 등 16개 업체가 물류센터를 빌려 운영하고 있다.

최종 매각을 결정한 충남도는 이달 2일 첫 공식 매각에 들어갔다. 688억원(감정평가액)으로 결정하고, 한국자산관리공단의 전자자산처분 온비드시스템을 이용해 공매를 시작했다. 토지(잡종지 4필지 7만3204㎡ 등)와 건물, 기계기구, 구축물, 비품, 운반기구, 수목 3486주 등이다.

하지만 16일까지 진행된 첫 공개 입찰은 유찰됐다. 도는 다시 18일부터 이달말까지 2차 매각에 들어갔다. 1차 매각이 유찰됨에 따라 1차 입찰금액의 10%를 차감했다. 619억원이 2차 공매가다. 하지만 2차 공매에도 금액이 만만치 않아 유찰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입찰 규모가 너무 커 일반인들이 선뜻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2차도 사실상 입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부물류센터 관계자는 “2번째 공매까지 유찰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후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