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메드베데프 만난 뒤 만주철도 타고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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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대신 경사판 딛고 열차 타는 김정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1일 러시아 부레야 방문 후 전용 열차에 오르고 있다. 난간이 있는 경사판을 이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왼손도 사용하고 살도 붙었지만 계단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뇌졸중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레야=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중국을 거쳐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2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러시아 동시베리아의 울란우데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러시아횡단철도(TSR)에서 중국 만주횡단철도(TMR) 노선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이 열차는 중국 만저우리(滿洲里)시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철도 노선은 울란우데 동쪽 카림스카야에서 교차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TMR을 이용할 경우 1500㎞가량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후 중국을 거쳐 귀국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귀국할 경우 건강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동시베리아 부라티야 자치공화국 주도인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정상회담 장소는 울란우데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가 유력하다. 예전에 소련군 동부지역 최고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아직도 고위 인사들을 위한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는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소속 제11 공수타격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면담을 할 수도 있다(may meet)고 23일 보도했다.

울란우데=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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