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6개 공기업 3곳으로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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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송영길 인천시장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현재 6개에 이르는 지방 공기업을 통폐합해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무리한 사업 추진과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말 현재 5조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등 시 재정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4개 공사를 올해 말까지 2개로 통합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통합돼 내년 초부터 인천도시공사로 새로 출범한다. 또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메트로(지하철공사)는 인천교통공사로 통합된다.

 인천시는 내년에는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 등 2개 공단에 대해서도 통합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 산하 공사들이 지분 출자를 한 14개의 특수목적법인(SPC)들에 대한 통폐합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의 이 같은 지방 공기업 통폐합은 마찬가지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간 부채가 많거나 유사·중복 업무를 수행하는 지방 공기업의 통폐합을 유도해 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 7개 특별·광역시 산하 공기업은 서울·부산 각 5개, 대구·광주·대전 각 4개 등으로 인천시(6개)가 가장 많다. 특히 인천시는 내년부터 인천터미널의 운영을 민간기업에 위탁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공기업 통폐합으로 20%의 임직원을 감축하고 4년간 231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공공부문이 아니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 분야에만 지방 공기업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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