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가 추천한 ‘먼나라 이웃나라 와인’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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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가 23일 자신의 이름을 딴 ‘이원복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4년간 1500만 권가량 팔린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65) 덕성여대 교수의 이름을 딴 ‘이원복 와인’이 출시된다.

 와인수입사인 LG상사 트윈와인 김수한 대표는 23일 “국내 소비자들이 와인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 교수의 이름과 설명을 담은 와인을 출시하는 ‘이원복 와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 교수의 친근한 이미지를 빌려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와인 애호가다. 이 교수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집필하는 취재여행 과정에서 세계 곳곳의 와인을 접한뒤 와인에 반하게 됐다”며 “지금도 집에 와인 셀러를 4대나 두고 와인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쓴 와인 입문서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은 50만 권 이상 팔렸다.

 사실 와인 대중화는 업계의 오랜 화두다. 와인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와인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소비가 생각만큼 늘지 않는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트윈와인이 지난해 토끼해(2011년)를 맞아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손잡고 출시한 토끼와인은 준비한 물량(2만4000병)이 모두 팔려나갈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 김수한 대표는 “토끼와인 사례는 와인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두텁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원복 교수의 엠블럼과 설명을 담은 이원복 와인 역시 쉬운 와인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추석에 선보이는 ‘이원복 와인’은 이 교수가 나라별로 엄선해 추천해 고른 것들이다. 우선 칠레의 ‘비냐 마이포(Vina Maipo)’와 스페인의 ‘리오하 베가(Rioja Vega)’ 와이너리의 와인들이 이원복 셀렉션에 포함됐다.

이 교수는 “두 지역 모두 전 세계 와이너리를 덮친 포도뿌리 해충(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옛 포도 품종 고유의 맛과 향을 지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을 감안해 강하고 짙은 과일향의 와인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비냐 마이포 와이너리의 와인들은 LG그룹 구본준 부회장도 즐겨 마셔 LG그룹 내에서는 ‘구본준 와인’으로 유명하다. 구 부회장은 평소 3만~8만원대의 중저가 와인을 즐기는 걸로 알려졌다. 이번 셀렉션에는 ‘비냐 마이포’와 ‘리오하 베가’의 전 등급 전 제품이 모두 포함됐으며, 가격은 1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원복 와인의 병 겉면은 와인에 대한 설명과 이 교수 추천 이유 등을 담은 글이 인쇄된 필름으로 포장돼 있다. 포장 위에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친숙해진 이 교수의 만화 속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이 교수가 추천한 와인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와 LG상사 트윈와인 측은 ‘이원복 와인’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장학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 교수는 “와인은 직접 맛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우리 소비자들이 이원복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추천 리스트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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