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도 자체상표 상품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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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에도 자체 상표(PB)를 붙인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품목이 별로 많지 않지만 업체마다 PB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상품군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PB상품이란 유통업체가 상표를 스스로 만들어 싸게 파는 상품. 대형 유통업체가 대량 구매를 앞세워 메이커에 용량과 사양을 별도로 주문해 납품받는다. 메이커로선 자신의 브랜드를 포기해야 하지만 대량 납품 때문에 PB상품을 만들어 준다.

온라인 쇼핑업계가 PB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 물량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는 최근 '드림벤치' 라는 상표로 네 종류의 컴퓨터 모델을 내놓았다. 셀러론466 프로세서를 장착한 '패밀리' 와 '주니어' 모델은 저가 보급형으로 본체 가격이 60만원 선이다.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1백28메가바이트의 기억장치와 40배속 이상의 고속 CD롬을 단 '클래식' 과 '게이머' 는 각각 94만원, 1백25만원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용산 조립 PC와 가격이 비슷하고 대기업 제품에 비해선 30% 가량 싸다" 며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솔CS클럽은 지난해 3월부터 'S&S' 라는 상표로 화장지를 판매하고 있다. 삼진지엔엘로부터 납품받아 70m짜리 24개 들이 한 박스를 9천5백80원에 판다.

한솔CS클럽 관계자는 "PB 화장지가 대기업 동급 제품에 비해 2천원 이상 싸다" 며 "PB상품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오는 7월부터는 'CS클럽' 이라는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씨엔텔은 '데이비드' 라는 상표로 러닝머신(89만원).종합헬스기구(49만5천원) 등을 판매 중이다. 하반기에는 여성의류에 PB를 선보일 예정이다.

TV 홈쇼핑 업체에선 LG홈쇼핑이 1998년 '잉잉스' 라는 PB 화장품을, 지난해 10월에는 '이그니스' 라는 PB 보석상품을 선보였다.

잉잉스는 LG생활건강이 드봉 브랜드로 생산하는 제품을 PB로 만든 것이다. '로얄 패키지' 등 20여개 세트가 2만9천~7만5천원이다.

대량 납품을 받으면서 세트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할인점에서 낱개로 구입하는 것보다 10~20% 싸다는 게 LG홈쇼핑의 주장이다.

올 여름을 겨냥해 '이소페이스' 라는 브랜드로 여성의류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39쇼핑은 지난해 10월 '젬아트' 라는 PB로 기초 화장품 세트를, 11월에는 'NY212' 라는 PB로 여성 의류를 내놨다.

젬아트 화장품은 한국콜마가 제조한 것으로 6만6천원.10만9천원짜리가 있다. 프로그램 방영 때마다 평균 1억5천만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NY212 의류는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만든 것으로 원피스.투피스 등의 정장이 13만~20만원이다.

삼성몰은 상반기 중에 '리빙 터치' 라는 브랜드로 PB 가구를, 롯데닷컴은 6~7월께 드레스셔츠 등의 PB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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