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한일전 차출에 각 팀들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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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던 차세대 골게터들이 9일 끝난 제12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주가를 높였지만 정작 이들이 소속된 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000년 대한화재컵대회가 수시로 순위가 바뀌는 혼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 프로팀들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돌아와 전력을 강화해 주기를 학수고대 했다.

그러나 26일 한국-일본 친선경기에 출전하는 대표팀에는 기존 정상급 선수 이외에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던 차세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팀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12일까지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선수는 최태욱(안양 LG), 최철우(울산 현대) 등모두 7개팀에 12명.

팀 관계자들은 복귀 선수들이 다만 몇 게임이라도 더 뛰어 주길 바라고 있지만뜻대로 되지
는 않을 전망이다.

대표선수들이 복귀만 한다면 가장 큰 전력 상승이 기대됐던 팀은 최태욱과 이영표가 소속된 안양 LG.

그러나 리그 중반 이후 A조 3위로 내려 앉은 안양은 15일과 16일 주말경기에 복귀한 대표 선수를 출전시켜 승점을 챙기려는 다른 팀과는 달리 불행히도 경기가 없다.

특히 아시안컵 몽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최태욱은 허정무 국가대표감독에 눈에 들어 한.일 친선경기의 차출이 확실시 되고 있어 안양으로서는 속만 태우고 있다.

B조 최하위에 처진 대전 시티즌은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플레이메이커 이관우가복귀해 주말 한 경기에서라도 승점을 올려 보려했지만 이관우가 5일 라오스전에서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는 바람에 가장 큰 전력 손실을 보았다.

울산 현대도 지난 달 19일 개막전에서 프로데뷔 첫 골을 기록한 최철우와 주전미드필더로서의 활약이 기대된 김도균을 한.일전 국가대표로 내보내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밖에 수원 삼성은 팀의 간판스타 고종수가 돌아오지만 2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클럽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이 14일 출국키로 돼 있어 2진급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7일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한.일전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발표하고 19일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날 발표에 따라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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