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설문 작성 한인 여대생 '화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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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1의 경쟁을 뚫고 백악관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시카고 출신 한인 여대생이 있어 화제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노스브룩의 글렌브룩노스고교(GBN)를 졸업하고 올 가을학기에 남가주대(USC) 3학년에 진학하는 데보라 오(한국명 오규진) 씨가 지난 5월 말부터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 씨가 백악관에서 하는 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돕는 업무. 물론 주요 연설문은 전담 작성가 몫이지만 작은 연설의 경우에는 오 씨가 만들어 디렉터의 손질을 거친 후 대통령의 연설로 나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인턴은 매년 공개 모집으로 선발되고 있는데 20개 부서에서 5~6명씩 뽑는다. 항상 7천명에서 1만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대학생들에게는 최고 인기 인턴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턴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생들로 오 씨처럼 학부생은 드물다. 올해 인턴 중에서는 오 씨가 최연소로 알려져 있다.

엄격한 서류 심사를 거쳐 신원조회와 3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선발되는 백악관 인턴은 3달간 일하게 된다. 매일 오전 6시에 업무를 시작하는 백악관 직원들과 함께 대통령과 부통령, 퍼스트레이디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토론팀 대표로 활동했던 오 씨는 USC에서도 토론팀 소속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 씨의 아버지는 오희영 미주한인민주당총연합회 부회장.

오 부회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공개모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지원해서 좋은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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