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건 오세훈 ‘1020’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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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었다. 이로써 주민투표는 정책 투표에서 오 시장에 대한 신임 투표가 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21일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33.3%에 못 미쳐 개표를 못 하게 되거나, 개표를 했는데 단계적 무상급식(오 시장 안)에 대한 지지가 과반을 못 채우면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는 “ 인기영합주의의 ‘빠른 복지’가 아닌 다음 세대를 배려하는 ‘바른 복지’가 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섯 차례나 눈물을 보였고, 발표를 끝내고는 큰절을 한 후 무릎까지 꿇었다. 오 시장의 측근은 “야권의 투표 불참 운동에 맞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 측은 24일 오전 투표율 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른바 ‘1020(오전 10시 20% 투표율)’ 전략을 펴기로 했다. 오전 투표율이 높으면 반대파도 투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오 시장 측은 “투표함을 열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시민을 상대로 협박정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본지가 20일 YTN·동아시아연구원과 함께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여론조사에서 ‘투표를 꼭 하겠다’는 응답은 38.3%,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7.3%였다.

김영훈·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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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시 시장

19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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