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랴크함 턱밑에 미 스텔스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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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신무기 개발과 배치를 통한 군사력 증강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영토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을 남중국해로 보낼 계획이다. 이에 맞서 미국은 최신 연안전투함(LCS)인 인디펜던스함의 싱가포르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과 중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무인항공기 개발을 본격화했다.

러시아도 인도와 함께 개발 중인 스텔스전투기 수호이 T-50을 공개하는 등 첨단 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17일 미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함인 인디펜던스함을 싱가포르에 영구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바랴크함을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배치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디펜던스함은 잠수함 킬러인 무인헬기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슬리 훌 라이드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과 싱가포르가 인디펜던스함을 싱가포르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는 싱가포르와의 협력관계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미 군함의 구체적 임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 지역의 안보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전투함이 남중국해를 주무대로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은 바랴크함이 내년 8월 남중국해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망에 따르면 이 항모는 하이난다오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삼을 계획이다. 양국 군함 배치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에선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무인항공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 방위성은 독자적인 무인항공기 개발에 착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러시아도 16일 모스크바 인근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쇼에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 ‘수호이 T-50’을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인도와 공동으로 개발한 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다. 이 비행기는 2016년 말께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도쿄·홍콩=박소영·정용환 특파원

서울=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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