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일부 스타선수 연봉희비 교차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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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프로농구를 이끌어갈 주역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이들의 몸값도 등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시즌 8위에서 정상으로 올라선 SK 나이츠의 정상 등극과 플레이오프 돌풍을 몰고온 SBS 스타즈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일부 스타들의 몸값이 상종가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이 7월 말까지 연봉협상 기한을 지정함에 따라 길게는 4개월넘도록 선수와 구단간 연봉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에어컨 리그'가 팬들의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봉 협상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올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의 MVP를휩쓴 국내최고의 센타 서장훈.

작년에 현대 걸리버스와 함께 연봉 2억2천만원으로 공동 최고였던 그의 몸값은단독 최고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3억원이 넘을 것이란 성급한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SK에는 우승팀답게 서장훈이외에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되는 `블루칩' 멤버들이 있다. 우승의 견인차역할을 한 조상현과 황성인(이상 SK)이 그 주인공.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3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조상현과 황성인은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신인선수 연봉제한에 걸려 각각 8천만원에 만족해야만 했다.

골드뱅크에서 이적해온 조상현은 속공플레이를 리드하면서 `10년지기' 황성인과함께 SK 돌풍을 몰고와 팀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K구단은 이들 슈퍼루키들의 몸값을 최소한 현대 2연패의 주역인 추승균(1억3천만원)-조성원(1억2천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올시즌 신인왕 김성철(SBS)의 몸값도 상당히 오를 전망이다.

김성철은 신인으로서 처음으로 이달(2월)의 MVP를 거머쥐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내 김인건감독으로부터 내년 시즌 성적에 걸맞는 최고수준급 대우를 약속받기도 했다.

이와 달리 팀 최고참이자 원년멤버인 정재근과 김상식은 현재 연봉 유지가 불안한 실정이다.

나란히 최고연봉(1억2천300만원)을 챙겼던 이들 4년차 노장들은 올시즌 부진해내년 시즌 연봉삭감의 시련을 감수해야할 입장이다.

급격한 체력저하에 시달리는 허 재(삼보 엑서스)는 내년 시즌 일정목표를 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받아내는 옵션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역시 연봉 거품이가실 전망이다.

신세기 빅스의 우지원과 삼성 썬더스의 문경은도 연봉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나오고 있어 내심 초조해하고 있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올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와 구단의 연봉협상이 3-4달지속될 전망"이라며 "일부 노장들의 연봉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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