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투혼의 서장훈, 승부를 원점으로

중앙일보

입력

SK가 부상을 무릅쓴 ‘골리앗’ 서장훈의 투혼과 ‘검은 보석’로데릭 하니발의 굳건한 내·외곽 플레이로 천금의 1승을 만회했다.

SK는 30일 청주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다리부상을 딛고 21득점한 팀기둥 서장훈과 현대의 모든 외곽 플레이어를 수비해낸 하니발(16득점)의 수훈에 힘입어 78-68로 승리했다.

2승2패로 다시 균형을 맞춘 두팀은 남은 잠실 시리즈 세경기로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5차전은 4월1일 벌어진다.

서장훈의 부상으로 전열이 흔들린 SK가 간신히 버틴 3쿼터까지 현대는 금방이라도 경기를 뒤집을 듯했다. 그러나 너무 서두르다 조니 맥도웰(11득점)-이상민(10득점)이 3쿼터에 4파울이 된 것이 화근이었다.

현대의 공격을 필사적인 수비로 버틴 SK는 4쿼터 종료 3분전부터 포문을 열었다. 조상현(18득점)·황성인이 지공에 이은 장거리포로 75-65를 만들었다. 이 때가 종료 1분20여초전,SK의 승리가 보였다.

2쿼터 3분33초쯤,현대 로렌조 홀(18득점)이 리바운드를 다투다 쓰러진 서장훈의 왼쪽 다리를 밟았다. 무수히 많은 국내 선수들을 부상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고의는 아니었다.

서는 라커룸으로 들려나가 응급치료를 받은 후 전반 종료 2분30여초를 남기고 복귀했다.그리곤 다리를 절면서도 현대의 홀-맥도웰을 번갈아 수비하며 골밑을 굳게 지켰다.

서장훈이 빠진 4분동안이 SK로선 위기였다.현대는 이때 치고 나가야 했다.정석대로 맥도웰-홀이 골밑을 두들기고 SK가 수비를 골밑으로 집중하면 장거리포를 쏘아 전반 종료 1분전 39-39 동점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SK에서는 하니발이 로마로 쳐들어간 카르타고의 장군 하니발처럼 거칠 것없이 현대 코트를 누볐다. 하니발의 슛으로 41-39로 앞선 채 전반을 끝낸 덕에 SK는 막판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청주
SK 26 15 14 23 78
현대 17 22 13 16 6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