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모싯잎송편 맛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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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3일 영광군의 한 떡집에서 추석에 팔 모싯잎송편을 빚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3일 오전 11시 전남 영광군 백수읍 G떡집에서는 30~60대 여성 12명이 부지런히 모싯잎송편을 빚고 있었다. 다른 쪽에선 남성 2명이 쌀을 빻아 반죽을 했다. 주인 대균상(45)씨는 “매일 400㎏의 쌀로 송편을 빚어 냉동보관하고 있다”며 “추석 때 주문이 들어오면 송편을 쪄 배달을 한다”고 말했다. 120여 곳에 달하는 영광군의 다른 떡집도 추석(9월 12일) 대목을 맞아 송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준비해 두지 않으면 추석 때 전국에서 몰려드는 주문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싯잎송편은 연간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하는 영광군의 효자 상품이다. 추석 시즌에만 40억원어치가 판매된다. 영광 모싯잎송편은 쌀가루를 반죽할 때 모싯잎을 삶아 넣고, 송편 속으로 검은콩이나 깻가루 대신 동부라는 콩을 쓴다.

크기도 일반 송편보다 크다. 영광군의 떡집들은 모싯잎송편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이란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5월 특허청에 영광 모싯잎송편에 대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했다. 사업단의 김용훈(55) 단장은 “모싯잎송편에는 섬유질과 칼슘·마그네슘 등이 들어있어 변비와 당뇨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20개가 담긴 1.2㎏짜리 상자가 1만원이다. 떡집에서 직접 찐 송편이나 냉동 상태의 생(生)송편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문의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 061-351-6868.

영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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