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털자" 한·일, 광복절 '사이버대전' 하려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 내 대표 반한(反韓)사이트를 공격하자는 '사이버전쟁' 계획이 사실상 취소됐다.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며 공격 계획을 취소하자고 제안하는 등 1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진 상태다.

최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강행 시도, 임수정 선수의 구타 사건 등으로 심기가 불편한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 내 대표 반한 사이트인 2ch을 공격하자고 제안했었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코미디 갤러리(코갤)'와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 회원들은 15일 오후 3시 일제히 2ch에 접속해 '새로 고침(F5)'을 초단위로 눌러 해당 사이트를 다운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공격을 앞두고 넷테러대응연합의 운영자 아이디가 해킹 당해 수 많은 회원들이 강제 탈퇴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카페의 회원 수는 2만 명에 달했으나 해킹으로 회원 수가 20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해당 카페에는 "공격이 잠정 중단된 것인가"라는 글과 더불어 "공격하지 말자"며 지나친 감정 싸움을 자제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날 오후 3시 30분 2ch 홈페이지는 접속이 다소 느려지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의 선포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2ch의 뉴스 사이트에는 "지구의 암세포 같은 민족" "바보 같다" 등 한국을 비하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서버가 피해를 입으면 성금을 모아 복구하고 남은 돈은 기부하겠다"는 등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3·1절이나 광복절에 사이버 공간에서 싸움을 벌이곤 했다. 지난 3·1절에는 국내 네티즌에 의해 2ch의 게시판 일부가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