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얼굴 뜨자, 톱 랭커들 줄줄이 짐싼 PGA챔피언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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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의 강렬한 태양 아래 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인 워너메이커(Wannamaker)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줄을 잇는 이변 속에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그러나 미국 골프의 새로운 얼굴들이 팬들로 하여금 부활을 꿈꾸게 했다.

 최근 PGA 무대는 유럽세가 점령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는 유럽 선수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우승한 이후 내리 6개 대회를 유럽 선수가 우승했다. 지난해 라이더컵(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에서도 유럽이 이겼다. 그런 미국의 구원병으로 나선 선수는 새내기와 무명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골프클럽(파70·7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미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의 1~5위까지 모두 점령했다. 브렌든 스틸(28)과 제이슨 더프너(34)가 7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고, 키건 브래들리(25)가 6언더파로 단독 3위다. 스콧 버플랭크(47)가 5언더파로 4위, 스티브 스트리커(44)는 4언더파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틸은 지난해까지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뛰었고, 더프너는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다. 브래들리도 올해 PGA 투어에 데뷔했다. 스틸과 브래들리는 올 시즌 1승씩 기록했지만 메이저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두에 2타 뒤진 버플랭크가 역전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사상 둘째로 나이가 많은 챔피언이 된다.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자는 줄리어스 보로스(당시 48세, 1968년 PGA 챔피언십)다.

 10년 만에 다시 PGA 챔피언십이 열린 애슬레틱 골프클럽은 톱 랭커의 무덤이 됐다. 타이거 우즈는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를 쳐 컷 탈락(기준 4오버파)했다.

지난해 우승자 마르틴 카이머(독일·세계랭킹 3위)와 비제이 싱(피지·2004년 우승), 리치 빔(2002년 우승), 존 댈리(이상 미국·91년 우승) 등 역대 우승자들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무려 14오버파를 기록한 채 고향으로 돌아갔다.

컷을 통과한 한국(계) 선수는 5명. 14일 열린 4라운드에서 오후 10시30분 현재 2009년 우승자 양용은(39·KB금융)은 2번 홀까지 한 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9오버파(공동 67위)를 기록하고 있다. 재미동포 나상욱(28)이 1오버파 공동 30위, 최경주(41·SK텔레콤)는 2오버파 공동 37위, 김경태(25·신한금융)는 4오버파 공동 50위, 노승열(20)은 6오버파 공동 60위로 출발했다.

애틀랜타=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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