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인 타던 요트 미국 문화재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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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서부영화의 전설 존 웨인과 생전에 즐겨 탔던 요트 ‘와일드 구스’호.


미국 서부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존 웨인(John Wayne·1907~1979)이 생전에 즐겨 몰았던 요트가 미국 문화재로 등재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역사유물 위원회는 연방 내무부가 웨인의 요트 ‘와일드 구스(Wild Goose)’호를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유물’로 등록했다는 사실을 12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 배는 웨인이 살았던 로스앤젤레스 남쪽 해안 요트 정박지 뉴포트 비치에 보존돼있다.

 웨인은 62년 ‘와일드 구스’호를 구입해 79년 타계할 때까지 즐겨 탔다. 이 배를 심신의 피로를 푸는 안식처로 여겼고 재산목록 1호라며 유난히 아꼈다. 웨인의 두 자녀 아이사(Aissa)와 에단(Ethan)은 갑판을 우묵하게 파서 만든 침실에서 잠자는 것을 즐겼다. 아이사와 에단의 이름 첫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침실은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길이 41m에 이르는 ‘와일드 구스’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정(掃海艇)으로 건조됐다.

웨인이 사들인 뒤 ‘와일드 구스’호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했다. 67년 ‘대통령의 심리치료사(The President’s Analyst)’와 68년 ‘스키두(Skidoo)’에 배경으로 나왔고 60년대 TV쇼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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