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소로스의 망신살 … 53세 연하 옛 여친이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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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조지 소로스(왼쪽)와 전 여자친구인 아드리아나 페헤이르의 다정한 한 때.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여든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53세 연하의 옛 애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2일 전했다.

5000만 달러(약 54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장본인은 브라질 탤런트 출신인 아드리아나 페헤이르(Adriana Ferreyr·28)다. 소로스가 2006년부터 5년간 만나며 두 차례나 뉴욕의 고가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페헤이르가 발견한 ‘드림 하우스’의 시가는 약 200만 달러. 맨해튼에 위치한 소로스의 집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트였다. 소로스가 이를 사주겠다고 약속한 뒤 둘은 얼마간 헤어졌다 같은 해 6월 재결합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여전히 삐걱댔다. 자신에게 주기로 한 아파트를 새 여자친구에게 줘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페헤이르는 8월 소로스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뺨을 때리고 목을 졸랐으며 바닥에 램프를 던져 발을 다치게 해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 뒤에도 생바르텔미르섬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같은 아파트 단지의 430만 달러짜리 집을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역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헤이르는 올 4월 소로스가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고소하지 않고 5년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위자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파트를 받기 위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 여자친구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을 원치 않았던 소로스가 사람을 고용해 자신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 측은 그녀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 윌리엄 자벨은 “이는 돈을 뜯어내기 위한 수작에 불과하며 무고와 거짓으로 가득 찬 주장”이라 고 입장을 밝혔다.

 소로스의 여성 편력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전, 미스 러시아 출신 안나 말로바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소로스의 재산규모는 145억 달러(약 15조6643억원)에 달한다. 세계 갑부 35위다. 헝가리 출신인 소로스는 1969년 미국에서 ‘더블 이글 헤지펀드’를 설립해 10년 동안 3365%의 수익을 내는 등 엄청난 부를 쌓아왔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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