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드 포 스피드 - Porsche 20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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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역사를 손에 거머쥔다
'니드 포 스피드 포르쉐 2000'이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공개됐던 Unleashed에 이어 새로운 이름을 달고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5편에서는 포르쉐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1948년식 356 Roadster로부터 미래 제일의 컨셉카로 인정받는 2000년식 996 Porsche Turbo에 이르는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카로서 살아온 포르쉐의 52년 역사속에 묻혀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트로 동영상 같은 플레이 화면
'니드 포 스피드 포르쉐 2000'의 게임 화면을 보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게임 화면의 수준이 마치 인트로 동영상을 가져다 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섬세하다 못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다.

모터의 렌더링 수준은 접어 두더라도 배경화면과 하늘의 구름과 햇빛의 처리 수준은 이미 인트로 동영상의 수준을 웃돌 정도다. 여기에 바닷가를 달리게 되면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자신이 핸들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마저 잊을 정도다.

차량의 인테리어 부분에 있어서도 지난 버전에 비해 더욱 사실적인 디자인되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운전자의 손이 3D로 제작돼 등장, 핸들을 돌리거나 기어를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보다 사실감 넘친다.

Porche Chronicle
'니드 포 스피드 포르쉐 2000'에서는 Porche Chronicle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말 그대로 포르쉐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의 시선을 받았던 모든 모델들을 연대기 별로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911시리즈, 356 lineage, 924/944/968 Model, 914/928/Boxster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Race Model로 사용되는 기종만을 따로 모아 보여주는 코너도 있어서 포르쉐의 역사와 기종에 관심이 있는 매니아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부서지는 만큼 미어지는 마음
운전을 하다보면 남의 차나 도로의 구조물들에 몸을 비비는 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과속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니드 포 스피드 포르쉐 2000'에서 이렇게 사고를 내면 그 정도에 따라 차가 부서진다.

살짝 부딪히는 정도라면 라이트가 깨지거나 접촉된 부분의 판금이 살짝 찌그러지는 정도의 피해만 받지만 정면으로 들이받거나 심하게 긁힌다면 차량은 멀리서도 그 정도가 확인될 만큼 심하게 찌그러진다.

본네트가 들고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엔진이 터져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수도 있다. 아무리 가상의 차량이라 돈이 안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 차인데…. 조심해서 몰아야지.

Factory Driver
Boxster를 시험 운행하는 테스트 드라이버로서 운전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Boxster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외형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트랜스미션, ABS, 트랙션 콘트롤 등은 자신의 취향대로 조정할 수 있다.

시험 운행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한가지를 클리어하면 다음 난이도로 넘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션대로 운전하지 않거나 운전실력 부족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

운행의 경우 각 미션마다 꼭 해야하는 일이나 지나쳐야할 포인트가 있으면 화면 상단에 노란색 화살표로 취해야 할 행동을 나타내 주기 때문에 화살표만 잘 보고 따라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드리프트나 키를 반대로 조작해야하는 1회전의 경우에는 피나는 수련이 없다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기술들이다. Factory Driver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익히는 교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Single Player
싱글 플레이어는 미션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되어 간다. 게임을 시작하면 세계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도로를 달리게 된다.

도시 한복판의 대로에서부터 한적한 골짜기의 도로를 비롯해 해변의 도로에 이르기까지 이런 저런 도로는 모두 달려볼 수가 있다.

심지어는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성(?)의 좁은 골목까지 질주하도록 맵이 짜여져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를 부릴 수 없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잡혀 있는 관계상 최고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기본이고 벽이나 기타 장애물에 부딪혀서는 시간안에 들어가는 일이 물거품이 되기 일쑤다.

지름길을 찾는 일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 있게 길을 둘러봐야 한다(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임 속에 나오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아홉 가지 트랙을 비롯해서 일반 교차로와 루프식 입체 교차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니 꼭 둘러보도록 한다.

Multi Player
싱글 플레이어에서 달리던 트랙을 순서나 난이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의 레이싱 한판 승부를 즐길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는 인터넷, LAN, 모뎀을 모두 지원한다. 인터넷과 LAN을 이용하면 최대 8명까지 한 트랙안에서 경주를 할 수 있는데 인터넷으로 멀티 플레이어에 참가하면 세계의 쟁쟁한 레이서들과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이외에도 모뎀이나 시리얼 포트를 이용해 2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접전! 포르쉐 VS 경찰차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간혹 경찰차와 마주치게 된다. 게이머는 당연히 과속을 하고 있으니 경찰차가 요란하게 달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들의 속도는 포르쉐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 잡히는 일은 없다.

기존 시리즈의 강력한(?) 경찰차들이 보잘 것 없는 성능의 머신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니드 포 스피드 포르쉐 2000'에서 나오는 경찰차들은 머리가 좋다.

2대가 협력을 해서 도로변으로 밀어내는가 하면 앞과 옆에서 들이받아 차를 날려 뒤집는 일도 서슴없이 한다. 이것이 경찰인가? 위반차량을 잡는 것이 아니라 몸싸움으로 공중으로 날려보내질 않나 뒤집어 버리지를 않나. 하여간 경찰차의 속도가 느리다고 하여 안심하거나 얕잡아 보다가는 정말 큰 코 다친다. 경찰은 경찰이다. 최대한 조심하는 것만이 비싼 차 안 망가트리는 길이다.

어느 차가 더 좋을까?
세계의 명차로 손꼽히는 포르쉐를 그것도 한두 대도 아닌 수십 대를 다 타볼 수 있는 복받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니드 포 스피드 포르쉐 2000'에서는 80여대에 이르는 모든 포르쉐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차량들이 단순히 외관만 흉내낸 것들일까? 그렇다면 포르쉐 2000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니드 포 스피드 5는 차량의 외관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그 성능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해 내었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80여종에 이르는 모든 포르쉐의 성능과 사양을 비교 확인할 수 있는 축복을 받게 됐다.

두 대의 차량을 끄집어내 엔진, 속도, 무게, 코너링, 브레이크 반응 등의 성능을 비교 평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성능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클래식카는 클래식카 나름대로의 운치와 멋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i'm G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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