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과 PUMP, 한·일 법정싸움

중앙일보

입력

코나미사는 지난 3월 31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안다미로사의 댄스게임 〈Pump It Up〉에 대해 게임기 제조 및 판매금지청구소송과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낸 것으로 밝혀졌다.

소장에서 코나미사는 "본사가 최초로 〈DDR(Dance Dance Revolution)〉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댄스시뮬레이션 게임기 장르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펌프가 'DDR'게임기의 등록의장과 외관을 모방, 사용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8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DDR'은 기본적으로 십자 4방향 발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Pump It Up'은 중앙의 발판과 더불어 발판의 위치가 X형태로 배치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수록곡은 모두 국내 가요로 구성됐다.

코나미사는 이미 작년 자사의 건반 게임 '비트매니아'의 게임 방식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한국 어뮤즈월드 사가 제조, 판매하고 있는 'EZ2DJ'에 대하여 제조, 판매 중지 등의 경고를 하였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코나미사는 이와 더불어 쟈레코, 남코 등의 게임 회사가 만들고 있는 비슷한 류의 게임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고를 했으나 도리어 게임 방식을 무단 도용하였다는 이유로 해당 회사들로부터 역소송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번 코나미사의 제소에 대해 안다미로사 홍보담당 이기명 차장은 "코나미사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의장등록 관련 부분으로 제품의 기능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제품 외관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다미로사는 의장등록 관련 자료들을 준비해 놓은 상태이며 소송이 시작된다면 변호사를 선임 대응할 방침이다.

관련업계는 코나미사의 이번 제소가 점차 국내 시장에서 약화되어가는 코나미사 게임들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히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코나미사의 이번 제소가 비슷한 댄스 게임을 출시, 개발 중인 국내 업체들에 어느정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 쏠리고 있다.

작년 중순 세컨드 버전을 출시한 후 서드 버전을 준비 중인 'Pump It Up'은 비트매니아 류의 건반 게임을 장악하고 있는 어뮤즈월드의 'EZ2DJ'와 더불어 댄스 게임의 1위 자리를 고수하며 'DDR'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완전히 밀어내는 분위기를 통해 토박이 게임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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