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계획표, 이렇게 지키고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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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가장 고민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생활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방학을 맞아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시간은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어렵기만 하다. 특히 짜여진 계획에 따라 방학을 보내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난 9일 스스로 방학계획을 짜 실천하며, 알찬 방학을 보내고 있는 조가영(서울 잠원초 6)·최예은(서울 서이초 6)양을 만나 그들의 방학계획표를 들여다봤다.

습관 목표 세우고 실행여부 체크하는 조가영양

조양의 이번 방학계획은 크게 세 가지다. 아침운동·방학과제물 완성·부진한 과목 보충이다. 조양은 방학 전 큰 계획을 미리 세웠다. 언제 어디서 무슨 운동을 할 것인지, 방학 과제물은 방학일수에 따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요일별로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 등을 고민했다. 매일 아침 조양은 그날 학습량에 따라 일일계획을 세운다. 매주 월요일은 주 단위 계획도 함께 만든다. “매일 아침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시작하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계획을 짤 때 조양의 원칙은 무리한 계획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몰아넣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도 처음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려고 했는데, 결국 계획대로 실천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조양의 기상시간은 오전 7시다. 방학 중이라 학교에 가지 않지만 조양은 방학계획에 따라 기상시간을 꼭 지킨다. 방학 동안 생활패턴이 바뀌면 개학 후에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게 조양이 방학 중에도 일찍 일어나는 이유다. 조양은 학습계획과 별도로 방학동안 책상 정리 습관 들이기를 목표로 세웠다. 하루 계획 중 책상 정리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그날 저녁 달력에 책상정리 여부를 표시한다. 조양은 “매일 표시를 해두면 달력을 의식하게 돼 반성을 하며 계획을 잘 지키게 된다”고 말했다.

솔직한 자기반성 시간 갖는 최예은양

구체적으로 방학계획을 짜 실천하면서 최양은 일을 미루는 습관을 버렸다. “매일 계획을 짜 실천하니 오늘 일을 미루면 내일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더라구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절대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 최양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하루 계획을 짜는 일이다. 최양은 “이제 아침에 계획을 짜 두지 않으면, 오히려 찜찜하다”고 말했다. 최양은 계획란과 실행란을 나누고 매일 저녁, 오늘 세운 계획을 잘 실천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학원에 다녀오자마자 계속 TV를 봤다’ ‘휴대전화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등 솔직하게 자신을 평가한다.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최양은 반성뿐 아니라 자신을 칭찬하는 시간도 갖는다.

계획을 실행에 잘 옮기고 나면 스스로를 칭찬하는 기록을 남긴다. “스스로에게 하는 칭찬이지만 기록을 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앞으로 계속 계획을 잘 실천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최양은 매일 자기반성을 하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최양은 방학계획과 실천을 자기 스스로 하고 있다. 최양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계획을 실천해가며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사진설명] 매일 아침, 그날 그날의 계획표를 만들어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 조가영(왼쪽)·최예은양

<강승현 기자 byhuma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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