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확보 … 구례 야생화 산업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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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남 구례군의 야생화 산업이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구례군은 꾸준하게 기반을 다져온 야생화 사업이 농촌진흥청의 ‘2010 지역농업 특성화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1차년도인 올해 3억3600만원을 확보, 생태복원용이나 조경용 야생화의 숙원이었던 공정육묘시스템을 갖췄다.

농업기술센터의 친환경농업시험장에 면적 2000㎡의 유리온실을 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광택 구례 부군수는 “일정한 크기의 묘를 대량으로 빨리 생산할 수 있다”며 “시설을 4월 완공해 농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농가들마다 노지나 비닐하우스에서 손으로 파종하고 묘를 기르는 바람에 묘의 크기 등이 일정하지 않고 일손이 많이 들어갔다.

 구례군은 또 야생화 출하 전용 규격상자(사진)를 개발해 13만개를 제작해 농가들에게 대 줌으로써 『구례 야생화』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사과·배 등 과일 상자로 쓰이고 버려진 것들을 사용, 불편이 많고 이미지를 떨어뜨렸다. 야생화 농가에 대한 전문교육도 강화, 지난달 송정섭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장을 불러 강의를 들었고, 9월엔 선진지 견학을 실시할 예정이다.

 2차년도인 내년에는 식용 야생화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재배 작물보다 기능성이 높은 야생화로 나물을 개발해 산업으로 키우기로 하고 ‘백세나물’을 홍보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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