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개발원조 민관 협력으로 시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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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니레버는 인도에서 손 씻기 캠페인을 하면서 싼 가격에 비누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 일환이지만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성장하면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에는 12억 명이 산다. 이 가운데 하루 소득 1달러56센트 이하 빈곤층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시스템의 맨 밑바닥에 있는 이런 빈곤층(BOP·Base of Economic Pyramid)도 돈이 된다. 다국적 기업은 이미 발 빠르게 BOP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다농은 방글라데시에 맞춤형 저가 요구르트를 공급한다.

 정부는 이 같은 민간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연계해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여건 조성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는 한국 기업의 개도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이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과 민관 협력 등 국가 차원의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민관 공동으로 ‘민관협력모델(PPP) 활성화 협의회’를 신설해 협의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재완 장관은 “우리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 ODA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식 한류 전파, 일자리 창출, 개도국 지원’의 구심적 역할을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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