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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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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모집 지원 계획을 세울 때는 수능 이전에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전형과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나 원서접수 등이 이뤄지는 전형을 구분해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3차례로 나눠 전형을 실시해 수시 1차와 2차, 3차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시 1차 전형은 수능 이전에 모든 과정이 완료되고, 수시 2차 전형은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가 이뤄지거나 대학별 고사가 실시된다.

 수능 이전에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전형은 최대한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되므로 자칫 하향 지원을 했다가 합격이 되어 버리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능 이전에 대학별 고사를 보느라 시간을 빼앗기면 수능 준비에 집중하기도 어려우므로 지원 대학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전형은 학습의 부담을 줄이고 하향지원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 전형보다 대부분 경쟁률이 낮다. 게다가 주요 대학들에서도 수시 1차 전형에 대해서는 수능 최적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보다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서류 평가의 요소들에 강점을 나타내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응시 여부를 검토할 수 있어 마치 ‘보험’처럼 활용할 수 있다. 수능 이후에 수시 2차 전형의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도 많다. 이러한 전형은 대부분 학생부나 논술, 전공적성검사 등 한 가지 전형 요소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활용할 수 있다.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거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이러한 전형은 수능 준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뿐더러 만일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굳이 지원대학의 수를 제한하지 말고 과감하게 지원해 볼 만하다. 논술 등의 대학별 고사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수능 이후의 시간을 활용해 단기간이지만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으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다만 이러한 전형은 경쟁률이 높고 대부분 수능 최적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를 실시한다고 해서 모든 대학이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하는 게 아니고 수시1차와 수시 2차 원서를 동일한 시기에 마감할 수 있으므로 대학별 원서접수 기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능 성적을 예측할 때는, 현재까지 누적된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성적이 안정적으로 향상된 학생이라면 성적 상승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 대학을 판단해도 되지만, 성적 변동이 심한 학생이라면 막연한 성적 향상 가능성을 믿고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수시 전략을 짜야 한다.

<최동규 일산청솔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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