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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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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수십 종으로 나뉘는데, 이 중 대표적인 맥주 종류에 따라 잘 어울리는 안주가 따로 있다. ‘맥주는 살찌는 술’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맥주 안주 바로 보기.

맥주는 살 찌는 술이다?

 아니다. 맥주는 100g당 약 45kcal로 양주나 와인·샴페인·주스·소프트 드링크보다 칼로리가 낮다. 또 알코올 성분에 기반한 칼로리여서 혈액순환과 체온 상승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는 일도 거의 없다. 맥주 자체로는 살이 찔 이유가 없는 것이다.

 원인은 안주에 있다. 또 맥주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호프가 미각을 자극해 취기가 오를 수록 안주로 향하는 손놀림이 더 분주해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 맥주와 안주를 함께 먹을 때 분자구조가 작은 알코올이 우선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맥주의 칼로리가 일차적으로 쓰인다. 그리고 안주의 탄수화물, 지방 등은 남아 체내에 쌓인다. 흔히 즐기는 맥주 안주가 치킨, 감자 튀김, 소시지등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 많다 보니 더 더욱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치킨·오징어·땅콩은 맥주와 최고의 궁합?

 치킨과 맥주를 결합해 ‘치맥’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맥주 안주에는 치킨을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고지방 음식인 치킨에 차가운 맥주가 또 소화를 방해하니 소화 불량이 가중 된다. 땅콩 역시 영양성분의 80% 이상이 지방이라 맥주 안주로 적당하다고 볼 수 없다. 오징어의 경우 타우린이 많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마른 오징어는 턱 관절에 무리를 준다. 건어포보다는 생오징어를 이용한 요리를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맥주를 마시면 배탈이 나는 사람은 땅콩이나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경희예담한의원 서인수 원장은 “소음인의 경우 맥주를 마시면 배탈이 나곤 하는데, 담백한 닭 요리나 꿀·장어·마늘·당근·양배추·홍합 등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 보완이 된다”고 조언했다.

살찔 걱정 없는 저칼로리 안주 - 채소·해조류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경씨는 맥주 안주로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연어 샐러드’와 ‘파프리카 카나페’를 제안했다. 김씨는 “열량이 낮으면서도 맥주의 향과 조화를 잘 이루는 음식이어야 하는데, 토마토나 파프리카는 비타민이 풍부해 알코올에 의한 비타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과일 중에서도 토마토는 열량이 낮아 저칼로리 안주로 그만이다. 연어를 곁들이면 맥주의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조개류는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이 풍부해 맥주 안주로 좋다. 맥주를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의해 체내 비타민이 손실되므로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파프리카에는 비타민 A·C, 철분 등 영양성분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다. 과일 역시 대표적인 저칼로리 안주다. 흔한 메뉴지만 달고 시고 차기 때문에 맥주 종류별로 어울리는 과일이 따로 있다. 바이젠은 사과와 잘 어울리고, 색깔이 검고 맛이 무거운 둔켈은 바나나와 잘 어울린다.

맥주 맛을 살려주는 베스트 안주 궁합

● 필스너+과일 또는 샐러드 라거 계열의 필스너는 밝은 황금색의 깔끔한 맛 맥주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질량감)과 적당한 탄산이있어 과일과 연어, 치킨 샐러드 등과 함께 마시면 특유의 상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벡스·칭타오·크롬바커 등이 필스너 계열의 브랜드 맥주다.

● 바이젠+고소한 비스킷이나 빵 바이젠은 보리가 아닌 밀을 주원료로 만든 맥주다. 부드러운 크림 거품과 상쾌한 과일향이 특징으로, 특히 여름에 즐겨 마신다. 슈무커 헤페 바이젠·파울라너 헤페·호가든 등이 밀맥주 계열에 속한다. 바이젠은 샐러드나 씨푸드 요리, 혹은 프레즐의 일종인 브레제 같은 독일 전통빵과 먹으면 특유의 고소한 맛을 더욱 오래 즐길 수 있다.

● 둔켈+향이 진한 굴 또는 치즈 흑맥주인 둔켈은 몰트향의 풍미와 구수한 캐러멜 향의 끝맛이 특징이다. 소시지, 햄 등 씹을 수 있는 육류가 어울리지만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굴과 함께 먹으면 좋다. 굴을 먹으면 짠 맛이 입안에 돌게 되는데, 이것이 흑맥주의 고소한 탄맛과 쓴 맛을 중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물오물 오래 씹어 입 안에 머금으면 둔켈의 진한 맛과 더욱 좋은 조화를 이룬다.

#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연어 샐러드

준비할 재료 - 훈제연어 300g, 토마토 80g, 체리토마토 10개, 양파 40g, 피클 30g, 루꼴라(허브의 일종) 100g, 케이퍼(향신료의 일종) 1큰술, 블랙 올리브 3큰술, 머스터드 1/2작은술, 레드와인 비네거· 설탕· 요구르트· 포도씨오일 각 2큰술씩, 구운 호두· 파마산 치즈· 소금 각 약간씩

만드는 순서
 ① 연어는 얇게 슬라이스 한다.
 ② 루콜라는 찬물에 담가 둔다.
 ③ 토마토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뺀 후 나머지 재료와 커터기에 곱게 갈아 살짝 얼린다.
 ④ 체리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올리브도 동그랗게 모양을 낸다. 파마산 치즈는 큼직하게 썰어 놓는다.
 ⑤ 접시에 연어를 돌돌 말아 올리고 소스를 1작은술씩 올려준다. 연어 위에 루콜라를 올리고 나머지 재료도 보기 좋게 담아낸다.

# 파프리카 카나페

준비할 재료 - 빨간 파프리카· 파란 파프리카 각 1개, 마늘 3개, 바질 2장, 슬라이스한 바게트 5조각, 양념(올리브오일 3큰술, 화이트와인식초 2큰술, 꿀 1큰술,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순서
 ① 깨끗이 씻은 파프리카를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분 정도 굽는다.
 ② 구운 파프리카를 식혀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다. 1.5cm 간격으로 길쭉하게 썬다.
 ③ 마늘은 슬라이스하고 바질은 채썬다.
 ④ 파프리카와 마늘, 바질을 양념을 넣어 재워 2시간 정도 절인다.
 ⑤ 살짝 구운 바케트 빵 위에 파프리카 피클을 올린다.

[사진설명] 맥주는 연어, 채소 등 저칼로리 식품과 궁합이 좋다. 사진은 토마토를 곁들인 연어샐러드.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촬영 협조="쿠킹" 노아 스튜디오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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