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폭동, 남부 브릭스톤으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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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찰의 총격으로 20대 청년이 숨진 데 대해 항의하는 주민 폭동이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 이어 남부 브릭스톤까지 확대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폭동이 토트넘에서 10㎞ 떨어진 엔필드와 남부 브릭스톤에서까지 일어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필드와 브릭스톤에서는 상점이 불에 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고 경찰 차량이 훼손되는 등 거리가 아수라장이 됐다.

시위에 참가한 7세 어린이가 상점 등에 화염병을 던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청소년들은 혼란한 틈을 타 상점에서 물건을 약탈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관련자 등 100여 명을 체포했으며 지금까지 피해 규모는 1억 파운드(약 1772억원)로 집계됐다.

 토트넘에서는 지난 4일 경찰과 총격전 끝에 숨진 29세 청년 마크 더건의 죽음에 항의하며 6일 수백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일부 참가자들이 과격해져 경찰차와 상점 등에 방화하면서 폭동으로 발전했다. 더건은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더건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무고한 목숨을 빼앗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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