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폭염에도 걱정없는 심혈관 질환 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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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심장, 건강한 삶

연일 30도를 훌쩍 넘는 더운 날씨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지만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이다 보니 그만큼 사고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외에서 축구선수들이 경기 중 급작스럽게 쓰러진 사고가 빈번하게 있었다. 대부분이 더운 날씨에 무리한 운동으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한 경우였다. 여름 한낮에 골프장에서 일사병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름철 야외활동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수의 위험이 높고 몸 안의 수분량이 줄어들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게 되어 혈전이 생기기 쉽다. 특히 관상동맥이나 뇌동맥이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이런 혈전으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흔히들 겨울철에 심혈관질환이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여름철 또한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이가 크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다.

특히 고혈압환자 같은 경우에는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혈압이 들쑥날쑥 해 질 수 있고 이러한 변화는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결론적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야기할 수도 있다. 당뇨환자들 같은 경우도 탈수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렇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요즈음 같은 더운 날씨에는 더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한다.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사실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는 간단한 것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 마시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 혹은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게 귀찮아서 라고 이야기 하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특히나 폭염 속에서는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쓰도록 한다.

외출 시에는 밝은 색의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 어두운 색의 옷은 열을 흡수하여 체온을 높이기 때문이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하루 40분 정도가 적당하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지만 격렬한 운동은 심장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볍게 하도록 한다.

그리고 꼭 한가지 주의할 점은 운동 후 차가운 물 샤워는 하면 안 된다. 더위에 이완되어 있던 근육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급격한 혈압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피하도록 한다.

하루 동안 지친 몸이 쉴 수 있는 시간. 수면시간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 열대야라고 해서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기 보다는 온도를 26도 정도로 조절하고 얇은 이불을 덮고 자도록 한다. 하루 6시간의 숙면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이처럼 간단한 몇 가지 생활습관들만 지키면 폭염 속에서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폭염 속에서는 충분한 수분섭취를 잊지 말도록 하자. 신의음식 이라고도 불리는 토마토는 수분함유량이 90% 이상 일 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공복에 2주 이상 복용하면 혈전을 예방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제철과일인 수박 또한 열을 식히고 수분을 섭취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유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물요법을 받도록 한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약물로는 아스피린이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아스피린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하루한알 복용으로 혈소판응집을 방지하고 혈전생성을 막아 피를 묽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대구황형기내과 황형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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