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샤오룽 명함 한 장에 411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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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홍콩의 쿵푸 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사진)이 미국에서 활동할 때 쓰던 명함이 홍콩의 한 경매에서 4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6일 홍콩섬 완차이에서 열린 경매에서 리샤오룽이 남긴 유품 13점이 모두 177만9000홍콩달러(약 2억3800만원)에 팔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이날 시선을 끈 물건은 리샤오룽이 미국에 진출해 무술을 지도할 때 쓰던 명함 한 장으로 3만 홍콩달러(약 411만원)에 낙찰됐다. 명함을 사들인 앨버트 웡(부동산 업체 대표)은 “3만 홍콩달러를 부르자 경매장 관계자들도 놀라는 표정이었다”며 “낯선 이국땅에서 쿵푸를 널리 알리려한 리샤오룽의 노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유품이 명함”이라며 소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경매에선 또 리샤오룽이 그의 유작인 ‘사망유희’(死亡遊戱·Game of Death)에서 입었던 남색 재킷이 예상가의 4배인 6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 재킷은 미국의 리샤오룽 팬인 그레그 매닝이 구입했다. 매닝은 지금까지 리샤오룽의 유품을 소장하기 위해 560만 달러(60억원)를 쏟아붓고 있다.

 이와 함께 1966년 3월 25일 리샤오룽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가 스페인의 한 팬에게 4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 편지는 리샤오룽이 TV 시리즈물인 ‘그린 호넷’에서 조연인 ‘가토’ 역에 캐스팅된 사실을 친구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리샤오룽은 홍콩과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당산대형(The Big Boss)을 비롯해 정무문(Fist of Fury), 용쟁호투(Enter the Dragon) 등 작품을 남겼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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