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보며 메신저,개인 방송...격 진료도 가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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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호 14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4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와이브로 사용 고객 50만 명을 확보한 KT는 11월부터 LTE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3G보다 다섯 배 이상 빨라진 4G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스마트폰으로 고화질(HD) 영화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보고, 메신저도 문자·사진뿐 아니라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통 3사, 4G 무한경쟁

4G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G에서 세계 표준인 WCDMA 방식 대신 독자 방식(CDMA EVDO)을 택한 탓에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만든 단말기를 가져다 쓸 수 없는 데다, 가입자가 외국에 나가면 로밍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4G에서는 LTE 전국망을 경쟁업체보다 빨리 완성해 3G에서의 열세를 뒤집는다는 각오다. 광고에서도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내세워 ‘역사는 바뀐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쟁사보다 반 바퀴 뒤처져 뛴 셈이지만 LTE는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인데 1등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LTE가 활성화되면 다자간 영상회의,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개인방송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4G에서도 경쟁력 우위가 여전할 것으로 자신한다. 무엇보다 2.1㎓ 주파수를 쓰는 기존 3G망과 800㎒ 주파수의 LTE망을 연동해 건물 안이나 지하 등 어디에서나 탄탄한 통화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안승윤 경영기획실장은 “내년부터 LTE에 중점 투자해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순간 끊김 현상이 적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LTE의 특성을 살려 실시간 동영상 강의인 ‘스마트 러닝’과 만성질환자를 원격으로 돌보는 ‘스마트 헬스케어’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생각이다.

국내에서 와이브로에 가장 많이 투자한 KT는 와이브로와 LTE를 동시에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강국현 개인Product&Marketing본부장은 “다양한 단말기와 경제적인 요금제를 갖추고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와이브로 이용 고객이 급증했다”며 “11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고객들은 기존 3G·무선인터넷(와이파이)에 와이브로와 LTE까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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