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펀드 중 대지진 후 수익률 1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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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호 22면

올해 일본 펀드의 수익률은 3월 15일을 전후로 크게 달라진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급락했던 일본 증시가 나흘 만인 15일에 바닥을 찍은 뒤 올랐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81%에 그쳤다. 하지만 3월 15일 이후에는 평균 0.7%로 플러스 수익률이다. 물론 이 자체로만 보면 썩 좋은 수익률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북미(-5.84%), 유럽(-5.62%), 중국(홍콩H주·-2.54%) 등 주요 해외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다.

펀드 리포트 푸르덴셜자산운용 재팬코아펀드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재팬코아펀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본 펀드 가운데 대지진 이후 수익률이 1위인 펀드다. 3월 15일 이후 3.9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일본의 닛코자산운용에 위탁해 운용한다. 닛코자산운용은 지난달 월간보고서를 통해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는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최근 제품 공급망을 회복하며 재건을 위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80~140개를 선정해 투자한다. 도쿄 증시에서 자체적인 신용 리스크 기준을 충족하는 1000개 기업이 대상이다. 이 안에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은 모두 포함된다. 이들 중 실적 전망이 좋고 주가가 상승세인 종목 200~300개를 다시 골라낸다. 마지막으로 핵심 사업의 성장 잠재력과 경영 및 재무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해 최종 투자 대상을 정한다.

닛코자산운용은 “후보군이 넓기 때문에 대형주와 가치주, 중소형주가 최종 투자 대상에 골고루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종목은 총 75개다. 업종별로는 6월 말을 기준으로 산업재(24.5%), 소비재(18.4%), 소재(16%), 금융(14.7%), 정보기술(14.5%)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환율 관리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직접 한다. 100% 가까이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최근처럼 엔화 가치가 비싸지더라도 환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반서현 푸르덴셜자산운용 외환매니저는 “통화선물 거래 등을 통해 환헤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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