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도, 난치병도 태권도로 이겨내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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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이 전북 무주에서 공동 주최한 제3회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가 5일 공식 일정을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이 캠프에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254명의 어린 수련생들이 태권도 정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참가자들 중에는 질병과 맞서 싸우기 위해 태권도를 선택한 이들도 있다. 싱가포르 대표로 참가한 훙레이(15)군과 인셰라(14)양이 대표적이다. 두 명 모두 다섯 살 무렵부터 백혈병을 앓고 있지만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하며 병마를 극복할 힘과 용기를 얻었다. 훙군은 최근 싱가포르 청소년 태권도 시범단에 선발될 정도로 씩씩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인양 또한 약물 치료 없이 재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두 참가자는 “태권도를 통해 힘든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태권도 캠프 참가자들은 5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송판 격파 이벤트에 참가했다. 각자 자신이 지닌 나쁜 습관이나 생각을 송판에 적고, 그것을 격파하며 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진주현(16)양은 “송판에 ‘부모님께 말대꾸한 것, 동생이랑 다툰 것, 공부를 게을리한 것’ 등의 잘못을 적어 격파했다”며 “캠프를 통해 다진 태권도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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