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석 달 쉬었어도 호랑이는 호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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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타이거 우즈(가운데)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날 16번 홀(파5) 러프에서 우드 샷을 날린 뒤 볼의 방향을 쫓자 갤러리들도 볼 궤적을 쳐다보고 있다. 우즈는 이 홀에서 버디를 했다. [애크런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난하게 복귀했다. 무릎 부상 때문에 11주를 쉰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18위다.

우즈는 최근 우승했던 2007년과 2009년에도 첫날 2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날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315.5야드였다. 올해 자신의 기록보다 20야드가 늘었다. 우즈는 무릎 수술을 한 2008년 이후 300야드를 넘지 못했다. 우즈는 “과거에 드라이브 샷을 이렇게 친 적이 없었다”며 좋아했다.

그는 또 “1번 홀을 시작할 때 약간 긴장되기도 했으나 연습 때 샷감이 좋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며 무릎은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이키 퍼터로 바꿨던 우즈는 이날 메이저 14승 중 13승을 할 때 쓴 캐머런 퍼터를 가지고 나왔다. 퍼트 수 27개로 결과가 좋았다. 우즈는 “3번과 9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것이 컸다”고도 했다.

 연습장에서 그의 샷을 지켜본 동료들도 우즈의 연착륙 쪽에 무게를 뒀다. 동료인 헌터 메이헌(미국)은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농구 코트로 돌아올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우즈는 이 골프장에서 7승을 기록했다. 그중 6승에 기여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다른 선수인 애덤 스콧(호주)의 가방을 멨다. 그 스콧이 8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스콧은 “윌리엄스는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많이 냈다”는 뼈 있는 말을 했다. 반면 고등학교 동창을 캐디로 데려온 우즈는 자신이 직접 야디지북을 들고 거리를 계산했다.

 김경태(25·신한금융)는 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필 미켈슨(미국) 등이 3언더파 공동 13위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2오버파 공동 55위다. 하용조 목사를 조문하고 대회 직전 골프장에 도착한 최경주(41·SK텔레콤)는 4오버파를 쳐 76명 중 72위로 처졌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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