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위장전입 깊이 반성…앞으론 법 따라 처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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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검찰의 기수(期數) 문화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최근 한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13기 동기 5명이 일제히 퇴임하기로 한 것과 관련, “동기생들이 용퇴라는 미명하에 한 후보자에 밀려서 나가는 것 아닌가. 후보자가 새로운 검찰을 만들겠다고 했다면 동기들에게 ‘나와 같이 남아 경험과 연륜을 조직의 성숙을 위해 써 달라’고 부탁했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이 “검찰의 기수 문화는 권위주의의 산물이자 폐쇄적 조직 문화의 주범”이라고 비판하자 한 후보자는 “시대가 바뀐 만큼 검찰의 기수 문화도 이제 바뀔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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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 처남이 상무로 있는 SK텔레콤의 법인 명의의 그랜저 승용차를 한 후보자가 2006년부터 무상으로 사용하다가 2010년에야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구입했다며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의원은 “한 후보자가 SK 최태원 회장과 테니스를 치는 가까운 사이이며, 윤진원 SK윤리경영부문장은 검찰 시절 한 후보자의 직속 부하였다”며 “한 후보자가 SK에 대한 수사를 가볍게 처리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처남의 그랜저 승용차는 탄 적이 없다”고 했다. 최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예전에 테니스를 가끔씩 치긴 했지만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후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춘석 의원은 1980년 현역 입영 판정을 받은 한 후보자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직후인 1981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이듬해 병역을 면제받은 것을 두고 “디스크 수술을 악용해 병역 기피를 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 후보자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지만 효과가 없어 고심 끝에 수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재 의원은 한 후보자가 서울 행당동 대지를 2006년 공시지가의 4분의 1 수준으로 매각한 것을 두고 ‘다운 계약서’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모친이 관리한 땅이라 계약서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의 비상장주식 1000주를 500만원에 매입했다가 2000만원에 팔아 수익을 냈다는 주장에 대해선 “실제론 주식을 2000만원에 구입했다. 500만원에 산 것으로 돼 있는 것은 해당 회사에서 회계편의상 액면가로 세무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하·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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