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 LG·롯데, 너도나도 1승 추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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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가을야구의 커트라인, 4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LG와 롯데가 불꽃타를 터뜨렸다. 공동 4위로 7월을 마친 두 팀이 뜨거운 8월을 시작했다.

 LG는 인천에서 열린 2일 경기에서 SK에 5-4로 역전승, 공동 4위 자리를 지켰다. 선발 박현준이 6과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을 챙겼다. 이틀 전 넥센에서 이적한 구원투수 송신영은 1과3분의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LG는 0-1로 뒤진 4회 초 2사 후 정성훈과 손인호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조인성의 적시타로 2-1로 달아났다. LG는 3-1로 앞선 7회 초 이병규의 투런홈런이 터져 승기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5-1 리드가 한순간에 흔들렸다. 8회 말 박현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SK 안치홍이 2사 1·3루에서 김선규로부터 3점포를 터뜨렸다. 5-4로 쫓긴 LG 더그아웃엔 불안감이 감돌았다.

 8회 2사 후 LG 네 번째 투수 한희가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자 송신영이 등판했다. 송신영은 첫 타자 대타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연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9회 말 2사 후 안치용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정상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내 LG 이적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대전 한화전에서 황재균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9-3으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두 팀은 7회까지 3-3 동점을 이루다 8회 초 균형이 깨졌다. 선발 복귀를 앞두고 시험 등판한 한화 류현진이 8회 초 이대호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강민호에게 볼 두 개를 던진 뒤 강판됐다. 한화 마운드에는 강속구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올랐다.

 바티스타는 강민호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조성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롯데가 4-3으로 다시 앞섰다. 당황한 바티스타는 황재균에게 2구째 직구를 던졌다. 시속 154㎞ 빠른 공이 날아들었지만 황재균의 방망이는 더 빠르게 돌았다. 좌월 만루홈런. 2010년 5월 14일 이후 개인 두 번째 만루홈런이자 지난해 7월 롯데로 이적한 뒤 처음 맛보는 그랜드슬램이었다. 롯데는 8회 대거 6득점, 단숨에 균형을 무너뜨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넥센을 5-3으로 누르고 선두를 지켰다.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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