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탄도에서 쥐라기 식물화석 발견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탄도에서 지질시대의 중생대를 이루는 세기 중 둘째 기인 쥐라기(Jura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식물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환경운동가 최종인씨가 지난 6일 지금은 채석작업이 중단된 탄도 채석장 일대에 널려있는 폐석 가운데서 발견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화석을 감정한 장순근(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박사는 "채석장 부근에서 여러 종류의 식물화석이 발견됐다"며 "이 중 하나는 쥐라기(약 1억5천만년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성했던 양치식물 `클라도 플레비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박사는 또 "이 일대는 대동계 지층으로 같은 지층인 평양 근처에서는 민물조개 화석이 발견돼 이 곳에서도 동물화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발견된 식물화석은 이 지역의 당시 자연환경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시화호 방조제 안쪽으로 지난해 7월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곳에서 2백m 가량 떨어져 있다. 시화호 일대 간석지에서는 식물화석과 함께 공룡알도 발견돼 당시 공룡의 집단서식지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은 식물화석 발견 지역에 대한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공룡알 화석 2백여개와 30여개의 공룡알 둥지가 발견된 시화호 남쪽 간석지 480만평을 최근 천연기념물 제141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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