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이용발, "나도 골 넣는 골키퍼"

중앙일보

입력

'골키퍼의 변신은 무죄'.

골넣는 골키퍼 김병지(울산 현대)에 이어 제2의 칠라베르트를 꿈꾸는 골키퍼들이 속속 등장, 관중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구단이 수비전형을 스위퍼에 의존하던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꾸면서 골키퍼의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진데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골키퍼의 변신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튀는 골키퍼' 는 단연 김병지였다. 화려한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공격에도 가담, 국내에서 골넣는 골키퍼 1호로 등록했다.

그러나 부천 SK의 이용발이 김에게 도전장을 냈다. 이용발은 지난 22일 수원전 승부차기에서 상대방 키커 4명의 킥을 막아냈고 자신이 여덟번째 키커로 나서 골까지 성공시켰다.

지난 10일 중국 프로축구 산둥루넝과의 연습경기에서는 24m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켜 마침내 골넣는 골키퍼로 이름이 등록됐다.

이용발은 오른발로 감아차는 프리킥 슈팅이 강한데다 낙차도 커 올시즌 문전 부근 프리킥 전담수로 낙점받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전북 현대에 복귀한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서동명도 올시즌 화려한 변신을 준비중이다.

주문진 수산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서는 골키퍼 중에서 골감각이 가장 좋다.

최만희 감독이 겨울훈련 동안 프리킥 등의 훈련을 시킨 것도 언제든 공격라인에 배치해도 될 만큼 순발력과 슈팅력이 좋기 때문.

최감독은 팀이 여유있게 앞서나가는 경기에서 이광석을 골문에 세워놓고 서를 공격 선방에 세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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